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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한테 안부 전화 좀 해라,가 아니라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요,가 아니라아빠,나 응원 좀 해 줘.사진:Unsplash의Nick Moore또 떨어졌어? 가 아니라<인생의 목적어>라는 책에서 내 가슴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페이지라고 해도 될 법하다. 30년간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 정철 작가의 굳은살에 대한 글을 읽어보자.어떤가. 개인적으로 '사랑을 말로 해야 아나?가 아니라 사랑해' 와 '그럴 줄 몰랐어,가 아니라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에 공감백배다. 그리고, 50개나 되는 인생의 목적어들 가운데 정철이 번외로 꼽았던 단어인'굳은살' 에 나는 무척 오랫동안 마음이 머물렀다.저마다 자신만의 인생 목적어들이 쏟아진다. 책에는 카피라이터인 정철의 인생 목적어 언어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카피..라는 단어가 내 인생 퍼즐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때가 순간 떠오른다. 사회 생활의 첫 시작은 기자였지만 2000년 초반에는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일했다.나의 주 업무 중 하나는 바로 온갖 이벤트와 배너 광고를 기획하고 카피를 쓰는 일이었다.그것은 그가 왜 프로인지 대답해 주는 신분증 같은 것이다. 발레리나에겐 발가락이 신분증이고 축구선수에겐 발등이 신분증이다. 골프선수에겐 손바닥이 신분증이고 기타리스트에겐 왼손 손가락 끝이 신분증이고 작가에겐 연필이 닿는 손 가운뎃손가락 첫째 마디 옆면이 신분증이다. 프로라는 이름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말랑말랑한 살을피가 통하지 않는 굳은살로 만든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다.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내게 지킴이라는 굳은살을 만들어 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남보다 부족하다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나는 지킴을 통해 내 부족함을 메워 갔고 그것이 내게 다음 일, 또 그다음 일을 만들어 주었다.다음엔 붙는다, 에 오백 원.간섭 좀 그만 하세요,가 아니라'굳은살', 183p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10시 통금인 거 알지? 아 아니라커서 뭐 될래? 가 아니라바다 보고 싶다.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니 인생의 목적어는 뭐야?' 라고. 2021년, 남편이 2년간 부산으로 보직발령이 난 바람에 결혼 후 처음 주말부부로 지낸적이 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였다. 싱글일땐 겁 없이, 거침없이 살던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더럭 겁부터 생겨버렸다. 예민하고 걱정이 무척 많았던 나는 밤에 잘 때마다 가위 눌리는 일이 잦았는데, 그럴때마다 남편은 '괜찮아, 꿈이야' 라며 다독여 준 이후 더이상 가위 눌리는 일은 사라졌다.남들 다 해외여행 간다는데,가 아니라사랑을 말로 해야 아나? 가 아니라에이, 신나게 놀기라도 할 걸 그랬다.내가 새로운 누군가와 가족을 이루면서 생긴 일이었다. 그리고 늦깍이 초보 엄마의 힘겨움을 제대로 느끼게 해 줬지만 나보다 더 멋있게 성장 중인 아이. 내 인생의 목적어도 일번은 '(사랑하는)가족'이다. 그리고, '(행복한)나'와 '(내면의)평화' 다.카피라이터 정철의 '가족은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입니다'책을 읽는 이유가 뭐냐고 누가 묻는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의 대답은 삶이 내게 걸어오는 질문에 좀 더 지혜롭게 답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왜 삽니까' 라는 질문을 조금 다르게 묻는다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라고 되 물을 수 있을 것이다. 카피라이터 정철은 <인생의 목적어>라는 책을 통해 수 천 명의 사람에게 이렇게 질문하며 단어로 세 개씩만 알려달라고 요청했다.2.엄마, 나 이제 다 컸어요.️ 카피라이터 정철너는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야.해 준 게 뭐 있어요,가 아니라힘드시죠?인생의 목적어, 카피라이터 정철그 남자 만나지 말했잖아, 가 아니라내가 심했어.사람들의 대답은 같기도 하고 또 다르기도 했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글자를 뒤집으면 연인이라 '인연'이라는 단어를 꼽은 변성윤 씨, 미래의 시작점이라는 의미가 좋아 '오늘' 이라는 단어를 꼽은 홍아름 씨, 젊은 치기와 함께 뜨거운 도전과 강한 주관도 느껴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를 꼽은 서준혁 씨 등등······1.4.내일은 저랑 한잔해요.그럴 줄 몰랐어, 가 아니라모르면 잠자코 계세요,가 아니라굳은살을 만들어 주는 건 박수나 환호나 성공이 아니다. 결핍과 한계와 실패다.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내가 한 번 무너졌다는 생각이, 다시는, 다음엔, 더는, 같은 단어를 꾹꾹 눌러 붙인 굳은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어떤 한계에 부딪혀 고전하고 있다면, 손바닥이나 발바닥 또는 마음 속 어딘가에 한 겹 한 겹 굳은살을 만들고 있는 거라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