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
[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멜라토닌과 멜라닌은 발음이 비슷해서 서로 관련이 있는 물질이라는 오해를 받는다. 그러나 두 물질은 완전히 다르다. 멜라닌은 피부를 검게 만드는 색소이고, 멜라토닌은 생체 시계를 만드는 호르몬이다. 합성 과정도 완전히 별개다. 멜라닌은 표피의 가장 깊숙한 기저층에 있는 멜라닌세포에서 합성된다. 자외선으로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티로시나아제 효소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멜라닌세포 안에 있는 티로신을 차례로 도파, 도파퀴논으로 분해하여 멜라닌을 합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멜라닌 색소는 각질층으로 이동하여 피부를 검게 만들고, 머리카락, 홍채 등의 색을 내는 데에도 이용된다. 특히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피부를 검게 만들어 손상되지 않게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이에 반해 멜라토닌은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필수아미노산 중의 하나인 트립토판이 솔기핵에서 세로토닌으로 전환되고, 그것이 송과선에서 멜라토닌으로 전환된다. 이렇게 두 물질이 완전히 다르지만 피부색과 관련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멜라닌 색소는 흑인에게 많이 있고 동양인은 적당히, 백인은 적게 가지고 있다. 그래서 흑인의 피부는 자외선에 노출되어도 피부 손상이 적지만, 백인은 검게 타기보다는 빨갛게 화상을 입는다. 표피 속 멜라토닌의 양도 인종에 따라 다르다. 30~50세의 젊은 흑인의 표피에 멜라토닌이 가장 많고, 60~90세 사이의 백인 노인과 백인 여성에게 가장 많다. 왜 이런 인종별 성별 차이가 있는지 그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멜라토닌이 피부 속 항산화 물질로 작용하여 노화를 억제하고 미백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은 자연스럽게 멜라토닌 화장품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다. 과연 멜라토닌을 바르는 것이 피부 노화를 지연하거나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까 [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멜라토닌과 멜라닌은 발음이 비슷해서 서로 관련이 있는 물질이라는 오해를 받는다. 그러나 두 물질은 완전히 다르다. 멜라닌은 피부를 검게 만드는 색소이고, 멜라토닌은 생체 시계를 만드는 호르몬이다. 합성 과정도 완전히 별개다. 멜라닌은 표피의 가장 깊숙한 기저층에 있는 멜라닌세포에서 합성된다. 자외선으로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티로시나아제 효소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멜라닌세포 안에 있는 티로신을 차례로 도파, 도파퀴논으로 분해하여 멜라닌을 합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멜라닌 색소는 각질층으로 이동하여 피부를 검게 만들고, 머리카락, 홍채 등의 색을 내는 데에도 이용된다. 특히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피부를 검게 만들어 손상되지 않게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이에 반해 멜라토닌은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필수아미노산 중의 하나인 트립토판이 솔기핵에서 세로토닌으로 전환되고, 그것이 송과선에서 멜라토닌으로 전환된다. 이렇게 두 물질이 완전히 다르지만 피부색과 관련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멜라닌 색소는 흑인에게 많이 있고 동양인은 적당히, 백인은 적게 가지고 있다. 그래서 흑인의 피부는 자외선에 노출되어도 피부 손상이 적지만, 백인은 검게 타기보다는 빨갛게 화상을 입는다. 표피 속 멜라토닌의 양도 인종에 따라 다르다. 30~50세의 젊은 흑인의 표피에 멜라토닌이 가장 많고, 60~90세 사이의 백인 노인과 백인 여성에게 가장 많다. 왜 이런 인종별 성별 차이가 있는지 그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멜라토닌이 피부 속 항산화 물질로 작용하여 노화를 억제하고 미백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은 자연스럽게 멜라토닌 화장품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다. 과연 멜라토닌을 바르는 것이 피부 노화를 지연하거나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까. 발표된 논문들을 보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98년 한국 연구팀이 쥐 피부에 자외선 손상을 일으킨 후 3% 멜라토닌 연고를 바른 실험을 보면 1~7주 사이 멜라닌 세포의 수가 멜라토닌이 없는 연고를 바른 대조군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다. 또한 멜라닌 세포질 속에 파괴된 멜라노솜(멜라닌의 색소과립)과 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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