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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주간일자리 두봉 주교 10일 선종초대 교구장으로 21년간 안동교구 이끌어1954년 입국, 2019년 특별귀화두봉 주교가 경북 의성에서 지역민들과 어울리며 갓을 쓰고 부채를 든 채 즐거워하는 모습. 연합뉴스지난 10일 선종한 프랑스 출신 성직자 두봉(96·본명 르레 뒤퐁) 주교는 일생을 한국을 위해 헌신했다. 25살이던 1954년 처음 한국땅을 밟았고, 2019년엔 특별귀화자로 선정돼 마침내 한국 국적을 얻었다. 한국인보다 한국인 같고, 한국을 더 사랑한 프랑스인으로 불렸다. 지난 6일 뇌경색으로 안동병원에서 긴급 시술을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감사하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안동교구는 전했다.그는 1929년 ‘잔다르크의 땅’으로 알려진 프랑스 파리 인근 오를레앙에서 태어났다. 가톨릭을 믿는 가정의 3남 2녀 중 차남이었는데, 부모는 소도시 변두리에서 농사지은 채소를 팔아 생계를 꾸렸다. 5형제에 사촌까지 7형제가 함께 복닥대며 자랐던 어린 시절이었다.두봉 주교(앞줄 왼쪽 세 번째)가 1969년 7월25일 주교 착좌를 기념해 찍은 사진. 왼쪽 두 번째가 김수환 추기경이다. 연합뉴스그에게 한국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한 그는 1953년 사제품을 받고, 이듬해 12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신부로 한국에 파견됐다. 군 복무 시절 가장 친하게 지내던 고아 출신 전우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곳으로 알던 나라였다. 그는 프랑스에서 경험한 제2차 세계 대전이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그 시절의 한국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고한 바 있다.처음 인연을 맺은 곳은 15년 동안 활동한 대전이었다. 대전 대흥동천주교회에서 10년간 보좌로 사목했고, 이후에도 5년 동안 대전교구 학생회 지도신부, 가톨릭 노동청년회 지도신부, 대전교구청 상서국장 등을 거쳤다. 1969년 교황 요한 바오로 6세로부터 주교 서품을 받고 새로 분리된 안동교구 초대 교구장으로 임명됐다. 유교의 고장 안동에 부임해 지역 유림과 처음 대면한 자리에서 ‘공자님 말씀’을 외워 지역민의 마음을 움직인 일화가 유명하다.안동 교구장 시절 모토는 ‘기쁘고 떳떳하게’. 그에게 안동은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21년간 안동 교구를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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