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매년 새로 쏟아지는 책은 6만 2865종(2023년 기준). 모든 책을 읽어볼 수 없는 당신에게 머니투데이가 먼저 읽고 추천해 드립니다. 경제와 세계 정세, 과학과 문학까지 책 속 넓은 세상을 한 발 빠르게 만나보세요. /사진 = 복복서가 제공 명성이 필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무명 작가라도 좋은 글을 쓸 수 있고 유명 작가라도 배설에 가까운 글을 쏟아내기도 한다. 김영하 작가는 좋은 글을 쓰는 유명인이다. 유명이 오만이 되고 독자에 대한 훈계가 되는 투미함은 김 작가에게 없다. 소설과 산문을 가리지 않고 몰입감 있는 글로 독자에게 성찰과 생각의 기회를 주는 것이 김 작가의 특징이다. 신작 '단 한 번의 삶'이 출간 즉시 1위를 꿰찬 것도 이같은 김 작가의 글에 몰입된 독자가 많다는 방증이다. '여행의 이유' 이후 6년 만에 출시된 산문집으로 인생에 대한 김 작가의 사유와 통찰이 담겼다. 깔끔한 문체로 담담하지만 명확하고 강렬하게 서술했다. 단순히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김 작가와 대화하는 듯한 소통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김 작가는 책이 끝나는 내내 단정지어 말하지 않는다. 중증 알츠하이머를 앓던 어머니의 이야기,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이야기, 자신의 꿈에 대한 이야기 등 여러 이야기를 통해 질문을 던질 뿐이다. 가장 인상적인 점도 점철돼 있는 물음표다. 같은 사람이 같은 대목을 읽더라도 다른 답을 내놓을 수 있다. 때문에 일회독보다는 다회독이 낫다.조심스럽게 덧붙여져 있는 김 작가 본인의 생각 역시 독자 스스로 되새겨 볼 기회를 준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우리 몸을 '테세우스의 배'에 빗대 묘사한 것이 특히 감명깊다. 그리스의 영웅 테세우스가 몰던 배는 수많은 보수를 거치면서 출발하던 때와 단 한 조각도 같지 않게 됐다. 그렇다면 테세우스의 배는 처음과 같은 배일까, 아닐까. 우리의 몸은 처음과 같을까, 아니면 다른 사람이 돼 버린 걸까.김 작가가 수많은 물음을 통해 찾고자 했던 것은 '단 한 번의 삶'이 주는 불안과 불확실성이다. 우리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인생을 살아가며 매연합인포맥스·비즈워치, 안병철 사장 '부적절 농담' 비판했다 삭제 한화 측이 요청…연합인포맥스 측 "재미난 기사인데 해명 납득돼"[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삭제, delete. 사진=gettyimagesbank 한국 대표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안병철 사장이 언론 설명회 도중 무기 수출과 관련해 부적절한 농담을 해 이를 비판하는 기사가 나왔다가 한화 측 요청에 의해 삭제됐다.연합인포맥스와 비즈워치를 비롯한 경제 매체들은 지난 8일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의 공개 발언을 조명하는 기사를 내놨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낮 <한화에어로 국내사업본부장이 北 김정은이라니>란 제목의 현장 기자 칼럼을 썼다. 비즈워치는 <“한화에어로에 김정은·푸틴이?” 결코 가볍지 않은 농담의 무게감>이란 제목의 기자수첩을 썼다. 이날 안 사장은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열린 '미래비전 설명회'에서 “저희끼리 농담입니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부문의 국내사업본부장은 김정은, 해외사업담당 임원은 푸틴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저희가 사실 이 두 사람의 효과를 톡톡히 보는 회사다. 농담이다”라고 말했다.비즈워치는 “안 사장은 '농담'이라 두 차례 강조했지만, 농담에 웃음을 터뜨리는 이들은 없었다. 사안의 엄중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합인포맥스는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한국 대표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총괄 사장 입에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름이 나왔다”며 “심지어 김 위원장을 자사의 '국내사업본부장'이라고 칭했다”고 비판했다. ▲현재는 삭제된 비즈워치 기사 페이지 갈무리. 보도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논란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급하게 마련된 자리였다. 비즈워치는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 노동자들의 산재 사망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뉴진스 하니와 인증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된 점을 언급하며 “또 다른 한화그룹 임원이 경솔한 행동으